후기2018-11-29T16:30: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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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불안] 고OO, 공황장애2016-12-15 16: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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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수업을 하면서도, 내 자신이 하나도 안 변할 줄 알았다.
예전에 서울에 한 심리 수업을 2달간 아들과 받으러 다녔었다.
거기서 호전이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2달씩이나 받았어도 그것도 일주일에
나의 마음속 어떤 응어리는 풀리지 않는듯 했다. 

오히려 불안은 더 심해진것 같았다. 여기서 첫번째 수업을 받던날.. 
난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것...' 이란 책을 처음 봤을 때 참 흥미로웠다.
저번에 어떤 심리연구소와는 달리 여기에서는 책과 교재도 주었다. 새로웠고 신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배우려고 하는 의지가 생겼다.
여기에서 주셨던 그 책 속에서 나를 보게 되었다 '홧병'
그 '홧병'이란건 나와는 상관이 없는 것 인줄 알았다.
난 시장 마트 놀이공원 식당.. 등등 사람 많은 곳만 가면. 목에 뭐가 걸린것 같이 토할거 같고
어떨땐 구역질 나올 때도 있고 머리 아프고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해지고 온몸에 힘이 
빠지는듯 하고 빨리 그곳을 뛰쳐 나가고 싶고 내가 마치 꿈속을 걷고 있는것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현실이 아닌것 처럼 생각되기도 했다.

항상 그럴때 내가 판단한것 그곳을 빠져나오는 '도피'였다. 물건도 안사고 나올때도 있고 아니면 물건을 빨리 사고 나올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젠 그 자리에서 버틴다.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애원하고 싶을만큼 너무 힘들지만 이건 내가 해결해야할 문제였다.
너 죽고 나 죽자 하는 식으로 생각하며 불안이 와도 도망가지 않고 하던 쇼핑을 계속하거나
막 돌아다녔어요 그리고 34살때부터 6년 동안 주위사람들 한테 다 묻고 다녔었는데도 알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 왜 그런지 알거같다. 정말 신기했다^^
난 화장품을 1달만 쓰면 습관적으로 그걸 화장실 청소할때 부어서 쓰거나 아님 변기에 막 버릴때도 있었다.
아주 충동적으로 순식간에... 여기와서 공부를 하니 자연스럽게 알게된것이 그러는 것은 

나의 마음속에 올라오는 불안과 고통을 다른곳에 집중을 하면서 회피하기 위해서 그런거 같다
쓰던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살때 잠깐. 내 자신을 기쁘게 하는 일종의 '분리된 자위자'도 같이 동반된것 같다
그리고 남편을 대할때도 항상 장점보단 단점만을 꼬투리 잡아 왔다는걸 뒤늦게 알게 되었다.
지금은 남편한테 평소 해왔던데로 그러지 않는다. 남편도 상처가 많아서 그랬다는걸 알게 되었다.
아이들을 대하는거도 변했다. 나는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하다. 

기분이 괜찮다가도 갑자기 무서운 얼굴을 하고 아이들을 쥐잡듯했다.
이제는 내가 나를 의식하는지 아이들한테 일관된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여기 3회 올 때까진 사실 자살 충동땜에 많이 힘들었었다.
그런데 과제 공부를 하던중 이런말이 있었다 

'과고와 미래를 자꾸 불러오기 하지말고 내려놓으며 지금 현실에 집중하나는 말... 난 이말이 너무 좋다. 

그리고 이말이 참 크게 다가왔다. 난 그동안 잘해주지 못했던 아들에 대한 죄책감과 

작년에 돌아가신 친정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 땜에 항상 내 자신을 비판해 왔다.
6회기 동안 짧은 시간이었지만 무척 힘든 가운데서도 잘 참아내며 여기까지 온 내 자신한테 처음으로 너무 자랑스럽고
또 한번 칭찬해 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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